블로그를 다시 세우면서 섹션을 둘로 할지 셋으로 할지 한참 고민했다.
개발과 투자는 처음부터 갈라져 있었다. 읽는 사람이 다르고, 글의 호흡도 다르다. 개발 글은 문제와 해결이 붙어 있어 짧고, 투자 글은 판단의 근거를 늘어놓느라 길어진다. 같은 목록에 섞어두면 둘 다 읽기 불편하다.
문제는 나머지였다.
남는 것들이 있다
기록해두고 싶은데 개발도 투자도 아닌 것들이 있다. 도구를 바꾼 이유, 일하는 방식에 대한 생각, 읽은 책에서 남은 문장 같은 것들. 분량으로 보면 얼마 안 되지만, 갈 곳이 없다고 안 쓰게 되면 그게 제일 아깝다.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 억지로 개발이나 투자에 밀어넣기
- 세 번째 자리를 만들기
전자를 택하면 카테고리가 의미를 잃는다. “개발”에 개발 아닌 글이 섞이는 순간, 그 목록은 더 이상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는다.
분류가 애매하면 안 쓰게 된다
그래서 세 번째를 만들었다. 이름은 그냥 others다. 멋진 이름을 붙이려다 실패했는데, 생각해보니 이 칸의 목적이 “정해지지 않은 것을 받아주는 것”이라 이름이 모호한 편이 오히려 맞았다.
기준은 하나다. 쓸지 말지 고민하는 시간이 쓰는 시간보다 길어지면 안 된다. 어디에 넣을지 모르겠으면 여기에 넣는다.